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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행성 관절염

엄마가 무릎이 아팠다. 한쪽 연골에 구멍이 나고 물도 좀 찼다고 했다. 못 걷겠다고 한 경우는 처음이었다. 집 안에서도 등산 스틱을 사용해 다녔단다.

엄마는 늘 나한테 부담 주지 않으려 한다. 그런데도 조금은 부담을 느꼈다. 마땅히 걱정하는 마음과 다른 결로 말이다. 반찬 해 나를 자신이 없어 죽 상품권을 보냈고, 병원에 가기 전까지 부엌일에서 손을 떼길 바랐다. 차도가 없으니 병원은 가야 했는데, 결국 퇴행성 관절염만 확인하게 됐다. 집안일이 밀려 있을 것 같아 연아가 학원 간 사이에 들렀다. 엄마는 지금 할 일이 없다고 했다.

여태껏 나는 엄마에게 선물 같은 자식이었나. 그렇다고 할 자신이 없다. 도대체 자신 있는 일이라곤 없는 요즘이다. 자잘한 걱정들은 또 어떻고. 그게 별건가. 하나 마나 한,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될 뿐. 우리 엄마가 맘껏 걸어 다닐 자유를 돌려주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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