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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계의 주인

토요일 밤에 연아와 <세계의 주인>을 봤다. 주제가 무거운 편인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. 재미가 있고 없고와는 상관없이 연아는 한 가지 일만 하려 하지 않는다. 영화를 보면서도 요즘 가까워진 제미나이와 계속 대화를 나눴다. 대화는 대화대로, 감상은 감상대로. 한 가지씩 하라고 말하고 싶은데 매번 그렇게 하면 영락없는 잔소리꾼이 된다.

영화가 끝난 뒤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냐고 물어봤다. 연아는 주인의 동생 해인이 누나 앞으로 온 편지들을 숨긴 부분이라고 했다. 주인이 수호와 다투는 장면을 볼 땐 ‘수호가 잘못 쓴 거 맞잖아’ 했었다. ‘맞아, 프레임 씌우면 안 돼’라고 답을 했는데, 지나고 생각하니 프레임 같은 걸 의식하는 것보다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할 권리를 지지하는 게 우선이다 싶었다.

연아의 여름 방학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. 방학하면 잊지 말고 시력 검사를 받게 해야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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