quillpen사춘기 프로젝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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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드게임

모처럼 세 가족이 보드게임을 했다. 젬블로와 다빈치코드, 세트. 연아가 전보다 월등히 잘했다. 세트의 경우 내 주 종목이었는데 이번엔 연아를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. 승승장구하다 막판까지 이기고 나면 연아는 꿀잠을 잔다.

코로나 시절 사 모았던 보드게임이 한가득인데 요즘은 거의 하지 못했다. 오랜만에 꺼냈더니 연아가 초등학생 때 못지않게 즐거워한다. 디지털 디톡스를 위해서라도 게임 시간을 좀 만들어야겠다.

갑자기 떨어지는 비를 맞으며 우리도 아열대 기후 돼가네 하듯이 일상에서 노화의 징후를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. 보드게임을 할 때 영 감 못 잡는 내 모습을 의식하면서. 소스 병 뚜껑의 비닐 포장을 벗길 때 난생처음 찡하고 팔에 흐른 통증을 느끼면서.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까. 매일 그런 생각을 제치고 털어낸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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